2026년 9월 21일 월요일 07:24
기관이 다시 비트코인을 쓸어담는다…하루 만에 6천억원 들어왔다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미국 비트코인 ETF 하루 4억3300만달러 순유입…Fidelity 혼자 3억1000만달러, BTC는 8만달러 위로

하루 만에 들어온 돈만 4억3300만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약 6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BlackRock이 아니라 Fidelity가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돌아오는지 주목하고 있다.
하루 만에 6천억원…ETF 자금이 돌아왔다
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하루 순유입액은 4억330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틀 연속 순유입이다.
직전 거래일인 17일 약 1억5950만달러가 들어온 데 이어 18일에는 유입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날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상품은 Fidelity의 Wise Origin Bitcoin Fund, FBTC였다.
FBTC에는 하루 동안 무려 3억1072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전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액의 약 72%를 Fidelity 상품 하나가 차지한 셈이다.
BlackRock의 iShares Bitcoin Trust, IBIT에도 1억844만달러가 들어왔다.
Fidelity와 BlackRock 두 상품을 합치면 약 4억1500만달러다.
이날 전체 순유입액의 약 97%가 두 대형 운용사 상품에 집중됐다.
이틀 동안 8천억원 가까이 들어왔다
흐름을 이틀로 넓혀 보면 변화가 더 선명하다.
17일 약 1억5950만달러, 18일 약 4억3303만달러가 들어오면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이틀 동안 약 5억9250만달러를 순유입으로 기록했다.
원화로는 약 8천억원 규모다.
불과 며칠 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15일에는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약 4억504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16일에도 약 2억9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틀 동안 약 7억460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이다.
그런데 17일부터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다.
ETF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고 18일에는 하루 유입액이 4억달러를 넘어섰다.
대규모 유출 → 순유입 전환 → 유입 규모 확대.
최근 ETF 흐름만 놓고 보면 기관성 자금의 단기 분위기가 빠르게 바뀐 모습이다.
돈 들어오자 비트코인도 8만달러 돌파
가격도 동시에 움직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8만달러를 돌파한 뒤 주말 동안에도 8만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21일에는 8만1천달러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8만2천달러 부근의 다음 저항 구간을 다시 바라보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들어오는 시점과 비트코인의 가격 반등이 겹친 것이다.
현물 ETF 자금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실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및 투자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ETF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 운용사는 상품 구조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강한 순유입이 지속될 경우 현물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Fidelity가 하루 3억달러 넘게 끌어왔다
이번 데이터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Fidelity다.
FBTC의 18일 하루 순유입액은 3억1072만달러로 이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순유입액의 약 72%에 달했다.
FBTC의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도 약 103억6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BlackRock IBIT는 누적 순유입 약 641억달러로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지만, 18일 하루만큼은 Fidelity가 BlackRock보다 약 3배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전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자산 역시 약 1025억달러까지 올라왔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약 6.3%에 해당한다.
2024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등장한 이후 전통 금융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자금의 규모가 상당한 수준까지 커진 것이다.
그런데 주간으로 보면 반전이 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반드시 짚어야 한다.
18일 하루의 4억3300만달러만 보면 기관 자금이 폭발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한 주 전체를 보면 상황은 훨씬 차분하다.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주간 순유입은 약 620만달러에 불과했다.
15일과 16일 발생한 약 7억4600만달러의 대규모 유출을 후반 이틀간의 유입이 대부분 복구했기 때문이다.
즉 이번 데이터는 아직 '기관이 장기간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기보다는 주중 강했던 매도 압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이번 주에도 ETF 순유입이 이어지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그래도 지난주와 분위기는 달라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ETF에서도 이틀 연속 수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7만6천달러대에서 반등했고 다시 8만달러를 넘어섰다.
그 과정에서 ETF 자금도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특히 마지막 거래일에는 Fidelity와 BlackRock이라는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로 하루 4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집중됐다.
이제 시장이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하다.
이 돈이 하루짜리 반등 자금인지, 새로운 매수 흐름의 시작인지다.
만약 미국 현물 ETF가 이번 주에도 수억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이어가고 비트코인이 8만달러 위를 지킨다면 기관 수급 회복에 대한 기대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ETF가 다시 순유출로 돌아선다면 18일의 대규모 유입은 주중 매도 이후 나타난 일시적인 되돌림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나온 숫자는 분명하다.
미국 비트코인 ETF에 하루 4억3300만달러.
그중 Fidelity에만 3억1070만달러.
비트코인이 다시 8만달러를 넘어선 시점에 돈도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 주 월가의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그 움직임이 진짜였는지를 확인해줄 다음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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