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10:30
“코인으로 적금까지?” 은행이 달라진다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아톤·Sh수협은행, 원화 스테이블코인 여수신 개념검증 완료…적금 가입부터 담보대출·해외송금까지 실증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적금 가입하고 담보대출까지 받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가능성이 확인됐다. 결제와 송금 중심으로 활용되던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의 예금·대출 업무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 집중되고 있다.
핀테크 보안·인증 기업 아톤은 21일 Sh수협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Sh스테이블코인 여수신상품 개념검증(PoC)'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증은 실제 금융상품 출시가 아닌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 사업이다.
원화 코인으로 적금 가입…추가 납입·중도 해지까지
이번 PoC에서는 원화와 가치가 1대1로 연동되도록 설계한 검증용 'Sh스테이블코인' 활용했다.
이용자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적금에 가입하고 추가 납입하거나 중도 해지하는 과정을 구현했다.
기존 은행 적금이 원화 예금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이번 실증에서는 디지털 토큰을 활용해 유사한 업무 절차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다만 검증용 스테이블코인으로 적금 절차 구현했다는 사실이 실제 예금상품 출시나 예금자보호 적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담보대출도 코인으로…실행부터 상환까지 검증
대출 업무 역시 검증 대상에 포함됐다.
아톤과 수협은행은 담보 가치 평가부터 대출 실행, 일부 상환과 전액 상환, 담보 반환 및 청산까지 하나의 절차로 연결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은행 여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 셈이다.
특히 담보 관리와 대출 상환 등 여러 단계의 금융 업무를 디지털자산 기반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구조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실제 금융시장 적용 위해서는 관련 법률과 규제, 담보 평가 기준, 이용자 보호 체계 등 추가적인 검토 필요하다.
송금·QR결제·환불…원화 전환까지 구현
이번 검증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 상환까지 전체 과정도 구현했다.
이용자가 연동 은행 계좌에 원화 입금하면 이에 상응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되는 구조다.
발행된 코인은 다른 이용자에게 송금하거나 QR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결제 취소에 따른 환불과 스테이블코인을 다시 원화로 전환해 출금하는 과정도 포함됐다.
거래 내역은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록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은행 계좌와 디지털자산 지갑 사이 자금 이동 과정을 기술적으로 연결했다.
해외송금도 실험…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
해외송금 과정에서는 원화 기반 Sh스테이블코인을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한 뒤 해외 지갑으로 전송하는 방식 적용했다.
송금 전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심사 거치도록 설계해 금융거래 관련 규제 대응 가능성도 검토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은 중개 절차 간소화와 거래 처리 효율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 도입 시 국가별 규제와 외환거래 관련 법률, 자금세탁방지 의무 등 충족해야 한다.
코인 발행량·외부 지갑 이동까지 추적
디지털자산 운용 과정에서 중요한 발행량 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과 이용자 보유량, 외부 지갑으로 이동한 물량을 블록체인상 거래 기록과 대조하는 방식이다.
관리자 화면에서는 발행·소각 내역과 등록되지 않은 지갑으로 이동한 물량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테이블코인 유통 과정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러한 기술적 관리 기능만으로 발행 준비자산의 안전성이나 모든 금융 위험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아톤,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연결 추진
아톤은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을 연결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자체 디지털자산 플랫폼 '밴티지(VANTAGE)' 활용해 금융회사와 기업의 디지털자산 발행 및 운영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아톤은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증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1·2단계에 참여해 예금토큰 기반 시스템 개발 수행했다.
카드사 개인 간 결제(P2P)와 원화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 융합모델 개념검증에도 참여한 바 있다.
우길수 아톤 대표는 이번 검증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을 넘어 은행 수신·여신 업무에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이 하나의 금융 인프라에서 연결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기술과 시스템 제공하겠다는 계획 밝혔다.
이번 PoC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가 결제·송금을 넘어 은행 금융상품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다만 실제 적금·대출 상품 출시까지는 제도적 기반과 안전성 검증,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 검토 등 추가 절차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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