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07:20
비트코인 양자내성 서명 ‘SHRINCS’…복구 때 데이터 10배 이상 커질 수 있어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최소 서명 548바이트·대체 서명 5777바이트…상태 관리와 수수료 산정이 과제

비트코인의 양자컴퓨터 대응을 위한 서명 기술 논의가 지갑 복구와 거래소 운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양자내성 서명 후보인 SHRINCS가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대신 서명 상태를 정확히 관리해야 하는 구조를 채택하면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기술 논의 글에서 비트코인의 양자내성 전환에는 암호 알고리즘 선정뿐 아니라 블록 공간, 노드 검증 부담, 기관 수탁과 일반 지갑의 복구 절차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글은 확정된 회사 방침이 아닌 공개 논의를 위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SHRINCS는 서명 이력을 관리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상태 기반’ 방식과, 해당 기록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큰 ‘비상태 기반’ 대체 방식을 결합한다. 렛저가 소개한 초안 기준으로 상태 기반 서명은 548~4619바이트, 대체 서명은 5777바이트다.
대체 서명은 최소형인 548바이트의 약 10.5배다. 이는 SHRINCS 내부의 두 방식 사이 비교로 현재 비트코인의 거래 데이터나 수수료가 일률적으로 10배 늘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핵심 운영 과제는 이미 사용한 일회용 서명 슬롯을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키의 상태 기록이 과거로 되돌아가거나 중복 사용되면 서명 위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백업 복원이나 장비 장애 이후 기록의 정확성을 확신할 수 없다면 작은 서명 경로 대신 대체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이 구조는 복구 경로를 제공하지만 효율성에는 부담을 준다. 거래소와 수탁업체는 장애 상황에서도 서명 상태가 되돌아가거나 충돌하지 않도록 저장·동기화 절차를 설계해야 한다.
코인베이스 역시 상태 기반 방식을 지원한다면 비상태 기반 선택지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비용은 별도 문제다. 비트코인은 거래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하며, 양자내성 서명의 향후 수용·자원 산정 방식도 영향을 준다. 서명 크기 증가율을 거래 전체 크기나 수수료 증가율로 그대로 환산할 수 없는 이유다.
SHRINCS는 아직 변화 중인 제안 단계다. 양자내성 확보와 함께 블록 공간 효율, 안전한 복구, 대규모 수탁 운영을 어떻게 양립시킬지가 도입 논의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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