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22:06
현대차·기아, 중국서 판매 급감…한때 10% 넘던 점유율 어디까지 떨어졌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9월 합산 판매량 9000대로 39% 감소…8개월 연속 역성장 중국 토종 브랜드 점유율 70% 육박…현지 전기차 신모델도 고전
![현대차의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 V' [사진=현대차]](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92965873363-76717528.webp)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월간 합산 판매량이 1만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 내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25일 하나증권이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 9월 중국 소매판매량은 각각 약 4000대와 5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현대차는 47%, 기아는 31% 감소했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약 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월간 판매량이 1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올해 1월 1만8000대에서 6월 1만5000대, 8월 1만대, 9월 9000대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지난 9월 중국 승용차 소매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0.6%에 그쳤다.
두 회사는 2010년대 중반 중국 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월간 판매량 2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1% 이상이었던 점유율이 1% 아래로 내려가면서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시장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 역시 11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누적 시장 점유율은 0.6%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중국 승용차 소매판매량은 161만8000대로 전년 동월보다 28%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관련 정책 변화 등이 시장 위축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판매 감소 폭은 중국 전체 시장의 감소율보다 컸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경쟁력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브랜드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25%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69.8%로 높아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를 선택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주요 합작 브랜드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36% 줄어들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9월 24만7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5.1%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24% 줄었지만 여전히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6만5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4.0%를 기록했고, 폭스바겐은 약 13만6000대로 8.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은 각각 9%, 41%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9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소매판매량은 108만4000대로 전년 동월보다 17% 감소했지만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해 현지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있으나 아직 기대만큼의 판매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중국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출시한 ‘일렉시오’는 지난해 10~12월 1216대가 판매됐지만 올해 1~9월에는 251대에 그쳤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중국 전략형 모델인 ‘아이오닉 V’의 지난 9월 판매량도 558대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업 회복을 위해 신차 투입과 전동화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월 8년 만에 베이징 모터쇼를 방문하며 중국 시장 재공략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새로운 전동화 SUV를 출시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비롯한 전동화 차종을 중·대형급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신차 20종을 투입해 연간 판매량을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판매 회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전기차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점유율 회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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