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6일 금요일 00:16
파라과이 우에노은행 파산 사태… 페냐 대통령 사임 발표
블록체인투데이

성인 인구 60%의 돈이 묶였다… 우에노은행의 충격적 붕괴
인구 650만 명의 파라과이에서 무려 300만 명의 고객을 거느린 최대 디지털 은행 우에노은행이 파산 국면에 직면하며 국가적 금융 대혼란이 터졌다. 파라과이 중앙은행은 지난 2일 우에노은행의 지급능력 비율이 법정 마지노선의 절반 이하로 주저앉은 것을 확인하고 영업 정지와 강제 정리 절차에 돌입했다. 모바일 앱 접속과 출금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시민들의 저축액은 물론 국립연금기금(IPS) 등 약 8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공공 예금까지 동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성난 예금자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지점을 에워싸고 격렬한 환급 시위를 벌이면서 아순시온 시내는 마비 상태에 빠졌다.
내부자 불법 대출과 대통령 이해충돌… 경영진 체포와 탄핵 폭풍
사태의 배후에는 지배주주와 정치 권력 간의 유착 및 내부자 부실 대출이 자리 잡고 있다. 우에노은행은 담보도 확보하지 않은 채 모기업 그루포 바스케스 계열사에 수천억 원대의 대출을 불법 몰아준 혐의가 적발되었다. 검찰은 즉각 강제 수사에 착수해 미겔 바스케스 그룹 회장과 후안 마누엘 구스탈레 은행장 등 수뇌부 8명을 긴급 체포했다. 특히 과거 우에노은행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했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이 측근 인사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고 공공 자금을 몰아줬다는 이해충돌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은 걷잡을 수 없는 탄핵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페냐 대통령은 결백을 주장했으나 사태 수습이 불가능해지자 결국 5일 대국민 사임을 발표했다.
은행 마비에 ‘테더(USDT)’로 피신… 13% 치솟은 암시장 프리미엄
전통 금융망이 셧다운되자 파라과이 시민과 기업들은 앞다퉈 가상자산 시장으로 피신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예금자 1인당 최대 1,000만 과라니(약 1,600달러)를 우선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법정 예금보호 한도(2억 2,830만 과라니)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과 기업 자금의 증발 공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의 P2P 시장에서는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호가가 공식 기준환율(6,144.02과라니)보다 13% 높은 6,942과라니까지 치솟았다. 은행 시스템이 무너진 신흥국에서 국경과 은행 창구를 통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이 자산 방어의 최후 피난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의회가 페냐 대통령의 사임을 수리하면 페드로 알리아나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예정이지만, 파라과이 금융 시장의 혼란과 환율 급변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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