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0일 수요일 22:48
“122조 또 넘었다”…엔비디아, 12분기 연속 최대 매출에도 주가는 약세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AI 데이터센터 매출 92% 급증…중국 제외한 2분기 매출 전망은 910억달러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시장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에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816억2000만달러(약 12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기록인 681억3000만달러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는 788억5000만달러였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87달러로 예상치인 1.76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실적을 이끈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컴퓨팅 부문이 604억달러, 네트워킹 부문이 148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부터 사업 구조도 재편했다. 기존 사업 영역 중심 구분 대신 데이터센터와 에지 컴퓨팅 두 축으로 나누고, 데이터센터는 다시 하이퍼스케일과 ACIE(AI 클라우드·산업·기업) 영역으로 세분화했다. AI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PC·게임콘솔·자율주행 등을 포함한 에지 컴퓨팅 부문 매출은 64억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전망도 910억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회사 측은 해당 전망에 중국 시장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CEO는 “AI 팩토리 구축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인프라 확장”이라며 “엔비디아는 모든 클라우드와 모든 AI 모델을 지원하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부터 에지 컴퓨팅까지 확장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가는 기대보다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1.3% 상승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0.6% 하락하며 222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시장에서는 이미 높은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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