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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6일 화요일 21:54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설 재점화”…머스크, AI 제국 구상 현실화하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앞두고 내부 논의설 확산…AI·전력·컴퓨팅 인프라 공유 이미 본격화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SpaceX와 전기차 기업 Tesla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테슬라와 통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올해 초 인공지능 기업 xAI와 합병한 뒤 기업가치가 약 1조25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 역시 약 1조6000억달러에 달해, 실제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기업 가운데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합병설’ 이상의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사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사업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내부 관계자들은 CNBC에 “두 회사가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내부에서 꾸준히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모두 막대한 전력과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는 AI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실제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 자본지출(CAPEX)의 75% 이상을 AI 관련 분야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도 올해 설비투자를 2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시어리 벤처스’의 토마시 텅구즈는 “테슬라는 제한된 전력과 냉각 환경 속에서 차량용 AI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고, 스페이스X는 우주 환경에서 컴퓨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양사는 기술적으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부분이 겹친다”고 분석했다.

양사의 실제 협업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x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테슬라의 메가팩 배터리 시스템 약 6억9700만달러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에만 테슬라 사이버트럭 약 1억3100만달러 규모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테슬라는 AI용 GPU 공급 과정에서 xAI와 자원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엔비디아가 당초 테슬라에 공급하기로 했던 약 5억달러 규모 GPU 물량 일부를 머스크 요청에 따라 xAI로 전환한 사실도 알려졌다.

월가에서는 실제 합병이 추진될 경우 AI와 우주 산업, 자율주행, 로봇, 위성인터넷 사업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는 초대형 플랫폼 기업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어떤 회사를 지주 구조의 중심에 둘 것인지, 주식 교환 비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지배력이 워낙 강력한 만큼 추진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머스크는 스페이스X 의결권의 약 8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기업 합병이 아니라 ‘머스크식 AI 제국 구축’의 연장선으로 보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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