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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일 월요일 05:03

중국 AI 공세 본격화…한국, 미중 AI 패권 경쟁 최전선 됐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미니맥스·지푸AI 잇따라 국내 진출…오픈AI·구글과 정면승부, 데이터 주권 논란도 확산

중국 AI 공세 본격화…한국, 미중 AI 패권 경쟁 최전선 됐다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한국 시장을 새로운 격전지로 삼으며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빅테크가 선점한 국내 생성형 AI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초저가 전략과 콘텐츠 특화 기술을 앞세워 진출하면서 국내 AI 산업 전반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와 지푸AI(Zhipu AI)는 국내 콘텐츠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웹툰, 게임, 숏폼 영상, 웹드라마 등 K-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한 만큼 한국을 단순 시장이 아닌 전략적 테스트베드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 등 미국 AI 기업들은 기업용 AI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서울에서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첫 엔터프라이즈 행사를 개최했으며, 글로벌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중국 AI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국 AI 모델의 토큰 사용 비용은 미국 주요 AI 모델 대비 최대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인프라 비용 부담이 큰 스타트업과 콘텐츠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보안과 데이터 주권 문제는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올해 초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국내 이용자 정보를 해외로 이전한 문제로 논란을 빚은 이후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경계심은 높아진 상태다. 금융권과 공공기관 상당수는 외부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내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단순한 검색 서비스가 아니라 업무 시스템과 개발 환경 전반에 연결되는 만큼 향후 AI 공급망 자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클라우드에 이어 AI 모델 역시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소버린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LG CNS 등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며 해외 A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콘텐츠 산업을 보유한 시장"이라며 "미국의 기술 경쟁력, 중국의 가격 경쟁력, 국내 기업들의 소버린 AI 전략이 동시에 충돌하는 글로벌 AI 경쟁의 시험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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