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일 월요일 16:40
AI 수혜에 240% 폭등한 마이크론…거품 경고등 켜졌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시총 1조달러 돌파에도 30년 만의 과열 신호…월가 “단기 조정 가능성”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급부상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과열 경고가 켜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30년 만에 가장 강한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 알파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마이크론의 상대강도지수(RSI)는 9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기였던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마이크론의 RSI는 96까지 치솟은 뒤 수개월간 큰 폭의 주가 조정을 겪었다.
RSI는 주가의 상승 속도와 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술적 지표다. 일반적으로 70을 넘으면 과열 구간으로 평가되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마이크론의 RSI는 이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배경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이동시킬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한 첨단 메모리는 AI 공급망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했다.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인상 효과도 누리고 있다.
HSBC의 리키 서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반 서버 수요 회복까지 더해지며 메모리 업황 호황이 더 강하고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기대감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마이크론은 지난 5월 26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1000억달러 수준까지 늘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240%에 달한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 1995년 사례처럼 AI 기대감이 주가에 지나치게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AI 투자 사이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여전하지만, 급등한 주가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이 향후 실적 성장으로 현재의 높은 기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주가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AI 메모리 수요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면 상승 논리는 유지될 수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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