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금요일 05:02
코스피, 장중 8000선 위협…브로드컴 쇼크에 반도체주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외국인 20거래일 연속 매도…개인 1조8000억원 순매수로 맞대응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영향으로 급락했다. 최근 9000선 돌파 기대감이 커졌던 시장은 하루 만에 장중 80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6.96% 하락한 8038.10까지 밀리며 8000선을 위협받았다. 지수는 개장 직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850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000억원 이상 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1조8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대응했다.
시장 충격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였다. 브로드컴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AI 칩 매출 전망치를 16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회사 측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와 부대시설 구축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언급하면서 AI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12.59% 급락했고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동반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 이상, 6% 이상 급락하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두 종목은 최근 한 달간 각각 59%, 79% 급등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해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AI 산업 성장 둔화보다는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달 초 7000선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24% 넘게 상승하며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진 상태였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이후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같은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66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인 37조원을 넘어서는 등 레버리지 투자도 급증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상장되면서 시장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된 상태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번 급락이 AI 인프라 투자 축소나 메모리 업황 악화 같은 구조적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 과열 구간에서 발생한 차익실현과 투자심리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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