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7일 일요일 17:11
AI 전력망 투자 폭발…‘K전선’ 글로벌 수주 릴레이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가온·대한전선 실적 급등…구리값 상승까지 겹쳐 장기 호황 기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의 수혜가 반도체와 변압기를 넘어 전선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전력망 투자 확대를 촉진하면서 국내 전선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계약을 따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최근 미국 전력 인프라 공급사를 통해 약 35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가온전선이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중저압·통신 케이블 중심 사업 구조에서 AI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련 매출이 올해 1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온전선은 앞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4조원 규모의 장기 버스덕트 공급 계약도 확보했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핵심 설비다. 이를 통해 외부 전력망용 케이블과 내부 전력 공급 설비를 동시에 제공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대한전선 역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650억원 규모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영국 전력망 프로젝트 4건을 확보했다.
동남아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400kV급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연속 수주한 데 이어 베트남 최초의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설에도 착수했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온전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고, 대한전선은 604억원으로 123% 급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업계에는 우호적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가격은 최근 t당 1만3872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40% 이상 상승했다. 전선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계약 구조를 갖추고 있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미국·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선 산업의 성장세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망은 진입장벽이 높고 장기간 유지되는 인프라 사업인 만큼 글로벌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수혜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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