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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3일 목요일 21:04

[24일 뉴욕증시] “악재 한꺼번에 터졌다”…중동 불안·유가 100달러에 나스닥 2.2%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알파벳·테슬라 실적 충격까지 겹쳐…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술주 매도 확산

[24일 뉴욕증시] “악재 한꺼번에 터졌다”…중동 불안·유가 100달러에 나스닥 2.2% 급락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에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충격까지 겹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6.93포인트(0.97%) 내린 51,711.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66포인트(1.21%) 하락한 7,408.3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3.21포인트(2.15%) 급락한 25,137.69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을 둘러싼 불안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동 지역의 추가 공격에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면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지정학적 불안은 국제유가에 즉각 반영됐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약 7%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2% 상승한 배럴당 92.19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가 급등은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와 기업 비용을 끌어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금리 변화에 민감한 성장주와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2천5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6.9% 급락했다.

AI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됐다.

테슬라는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14% 폭락했다. 자율주행과 로봇, 반도체 생산시설 등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현금창출 능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중동발 유가 충격과 빅테크 기업의 투자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기술주 전반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국제유가 움직임이 뉴욕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기술주와 위험자산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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