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일요일 20:46
“주식은 팔아도 ETF는 산다”…개미, 올해 70조원 순매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코스피 조정에도 ETF 추가 매집…커버드콜·월배당 등 ‘인컴형’ 상품에 2조원 유입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110조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는 동안 상장지수펀드(ETF)도 약 70조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 조정 국면에서 개별 주식은 대거 처분했지만 ETF 매수는 이어가면서, 종목 위험을 낮추고 지수 상승 가능성에는 계속 참여하려는 투자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올해 ETF 순매수액은 69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109조9천억원의 63.2%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1천만원어치 사들일 때 ETF에도 약 63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개인투자자의 ETF 매수세는 연초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33조원, 2분기에는 28조9천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며 3분기에 들어선 7월에도 1조원 넘는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ETF 시장 규모가 최근 증시 하락으로 축소된 상황에서도 개인 자금은 계속 유입됐다.
지난달 22일 533조원까지 늘었던 국내 ETF 총 순자산은 지난 23일 기준 459조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개인들은 최근 코스피 조정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도 ETF는 추가로 사들였다.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지난 13일 112조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4일부터 23일까지 7조6천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개별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달리 ETF 시장에서는 1천800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국내 증시에서 완전히 이탈하기보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 코스피 상승 가능성에는 계속 참여하려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국내 증시를 떠나는 대신 개별 종목의 위험을 낮추고 지수 상승에는 참여하려는 투자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ETF 선택 기준도 시세차익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뒤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변동성이 커지자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과 월배당 ETF에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커버드콜과 월배당 ETF에는 약 2조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커버드콜 ETF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1조7천721억원이 들어왔고, 월배당 ETF 상위 10개 종목에도 2천227억원이 유입됐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이 기간 개인 순매수 ETF 순위에서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미국 지수형 ETF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상위권이다.
반면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가격 상승을 노리는 일부 테마형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HANARO Fn K-반도체를 1천913억원 순매도했고, TIGER 미국우주테크와 TIME 글로벌AI인공지능도 각각 1천125억원과 71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테마형 상품보다 변동성을 낮추고 정기적인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인컴형 ETF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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