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3일 목요일 17:33
''GPU만 보는 시대 끝나나''…인텔·Arm 4% 급등, AI 다음 수혜는 CPU?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BofA, 2030년 CPU 시장 2100억달러 전망…에이전트형 AI 확산에 수요 재평가

인텔과 Arm 주가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인텔 주가는 장중 한때 4.6%까지 올랐고 Arm도 약 4% 상승했다.
두 종목의 상승 배경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CPU 시장 전망 상향이 있다.
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2030년 CPU 시장 규모를 1700억달러로 예상했지만 최근 AI 산업의 변화를 반영해 이를 2100억달러로 높였다.
기존 전망보다 23.5%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2025년과 비교하면 약 5배 규모로 커지는 셈이며 향후 4~5년 동안 CPU 시장이 연평균 약 36%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장 전망이 크게 바뀐 이유는 AI 활용 방식의 변화다.
초기 생성형 AI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기업들이 대규모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는 대규모 병렬 연산에 강한 GPU가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에 따라 GPU와 CPU 수요 비중도 약 4대1 수준으로 GPU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AI 서비스가 실제 사용자 업무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사용자가 AI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거나, AI가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추론과 에이전트형 AI가 확대되면서 CPU의 역할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BofA는 향후 AI 시스템에서 GPU와 CPU의 적정 비중이 1대1 수준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GPU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CPU가 상대적으로 더 빠른 속도로 따라붙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전망은 인텔에는 직접적인 호재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의 주요 업체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GPU뿐 아니라 범용 연산용 CPU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
Arm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Arm은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기보다 저전력·고효율 CPU 설계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도 Arm 기반 CPU 채택이 늘어나면서 AI 시대의 핵심 설계 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BofA는 향후 CPU 시장에서 Arm이 다른 업체보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PU 시장 전체가 연평균 36% 성장하고 Arm이 점유율까지 높일 경우 회사 매출 증가율은 시장 평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Arm은 높은 수익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설계 라이선스와 로열티 중심의 사업 구조 덕분에 제조설비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Arm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78배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향후 시장 기대만큼 실적 성장세가 나오지 않을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가 상승은 AI 반도체 시장의 관심이 GPU 중심에서 CPU와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학습 단계에서는 GPU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실제 서비스 운영과 추론, 에이전트형 AI 확산 과정에서 CPU와 메모리, 네트워크 등 다양한 반도체의 중요성이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반도체 투자 흐름이 인텔과 Arm 등 CPU 관련주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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