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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3일 목요일 17:28

''결국 믿을 건 금이었나''…한 달 새 11% 급등, 5000달러 전망까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연준 금리 동결 기대에 중앙은행 매입·ETF 자금 유입 겹쳐…금값 반등세 뚜렷

''결국 믿을 건 금이었나''…한 달 새 11% 급등, 5000달러 전망까지

금 가격이 다시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55% 오른 온스당 446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3일 4005달러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11.35% 오른 수준이다.

금 가격은 올해 초 급등한 뒤 한동안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금 선물은 지난 1월 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531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6월 24일에는 3990달러까지 밀렸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약 25%에 달했다.

이후 이달 초까지 400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값을 짓눌렀던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7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2만3000명 감소해 시장 전망치였던 8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물가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 5월 4.2%, 6월 3.5%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률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다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기존 50% 수준에서 40% 안팎으로 내려갔다.

통상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 상승 압력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최근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세 완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동결 기대가 금값을 함께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도 금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1분기 57톤까지 급감했던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 규모는 2분기 289톤으로 다시 크게 늘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개월 연속 금 순매입을 이어가며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적극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금 익스포저 확대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생산 금 매입 협력 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2분기부터 금 ETF 매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 투자 확대는 13년 만이다.

금 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금 ETF인 SPDR Gold Shares(GLD)에는 최근 한 달 동안 17억8000만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총순자산 규모도 1415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연내 다시 5000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이란 갈등과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한동안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경기 둔화 신호와 금리 동결 기대가 더 강한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앙은행의 구조적인 금 매입과 ETF를 통한 투자자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거나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질 경우 금값 변동성도 다시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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