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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4일 금요일 17:15

노르웨이 국부펀드, 간접 비트코인 노출 1만1549개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전체 BTC 환산 노출의 86%가 스트래티지 주식…비트마인에도 8200만달러 신규 투자

노르웨이 국부펀드, 간접 비트코인 노출 1만1549개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 글로벌(GPFG)의 간접적인 비트코인 노출이 1만15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K33리서치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의 간접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6년 6월 말 기준 1만1549 BTC로 추산됐다.

이는 2025년 6월 말 기록한 7161 BTC보다 약 61%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말의 9573 BTC와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에 약 1976 BTC가 늘었다.

다만 ‘보유량’이라는 표현은 실제 비트코인을 직접 지갑에 보관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한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의 주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격에 노출돼 있다.

K33의 계산 방식은 국부펀드가 보유한 각 기업의 지분율에 해당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곱해 BTC 환산 규모를 산출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비트코인 10만개를 보유하고 있고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해당 기업의 지분 1%를 보유했다면 간접 비트코인 노출은 약 1000 BTC로 계산된다.

간접 노출의 대부분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발생했다.

K33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전체 비트코인 환산 노출 가운데 약 86%가 스트래티지 주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약 9930 BTC에 해당한다.

스트래티지는 회사채와 전환사채, 우선주 및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이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 주가는 소프트웨어 사업 실적뿐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과 회사의 자금조달 능력에 큰 영향을 받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스트래티지 주식 보유량을 늘리지 않더라도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면 국부펀드의 간접 BTC 노출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국부펀드가 스트래티지 지분을 축소하거나 회사가 비트코인을 매각하면 BTC 환산 노출은 감소한다.

따라서 K33의 1만1549 BTC는 펀드가 직접 통제하거나 처분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량과는 다르다.

스트래티지 외에도 비트코인 채굴기업 MARA홀딩스와 일본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메타플래닛,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및 결제기업 블록 등의 주식이 간접 노출에 포함된다.

2025년 말 기준 K33 분석에서는 국부펀드의 간접 비트코인 노출이 9573 BTC였으며, 당시에도 스트래티지가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2025년 말 K33 분석

올해 상반기 스트래티지 비중이 86%까지 높아졌다는 것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비트코인 노출이 한 기업에 더욱 집중됐다는 의미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는 동시에 스트래티지의 주가 변동과 부채 구조, 주식 희석 및 비트코인 순자산가치 대비 프리미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에 전략적으로 베팅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국부펀드는 세계 증시의 광범위한 지수를 기준으로 수천 개 상장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NBIM은 약 2조3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며 세계 상장기업 주식의 평균 약 1.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상반기에는 1조7500억크로네, 약 1840억달러의 역대 최대 반기 수익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상반기 실적

펀드가 글로벌 주가지수를 폭넓게 추종하는 과정에서 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같은 기업을 편입하면 비트코인 노출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면서 펀드의 의도와 관계없이 간접 노출이 커지는 효과도 나타난다.

이번 공시에서는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BMNR) 주식을 약 8200만달러 규모로 새롭게 취득한 사실도 확인됐다.

비트마인은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을 핵심 준비자산으로 축적하는 기업이다. 2026년 7월 기준 약 578만 ETH를 보유했다고 발표했으며 상당 부분을 스테이킹해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트마인 보유자산 발표

따라서 비트마인 주식 투자는 1만1549 BTC라는 간접 비트코인 보유량에 포함되는 핵심 항목이라기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상장기업을 통한 이더리움·디지털자산 관련 노출이 확대됐다는 의미가 크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비트코인 현물이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보유했다는 공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투자자는 ‘1만1549 BTC 간접 보유’를 국부펀드 지갑에 동일한 수량의 비트코인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연기금과 국부펀드도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암호화폐 가격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간접 노출은 스트래티지를 비롯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규모와 펀드의 해당 기업 지분율, 신규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 편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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