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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7일 월요일 22:40

“대기업 문 더 좁아졌다”…신규채용 2년 새 15%↓, 50대가 청년 추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30세 이하 고용 비중 18.3%로 하락…반도체·바이오는 청년 채용 확대

“대기업 문 더 좁아졌다”…신규채용 2년 새 15%↓, 50대가 청년 추월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청년 고용은 줄고 장년층 고용은 늘어나는 이른바 '세대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연령별 고용 현황과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32개사의 2023~2025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456명에서 2025년 9만2680명으로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 인원도 126만2928명에서 125만9051명으로 소폭 줄었다.

특히 청년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30세 이하 직원은 2023년 26만7343명에서 2025년 23만434명으로 13.8% 감소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2.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50세 이상 직원은 같은 기간 22만1333명에서 23만1848명으로 4.8% 증가했다. 전체 고용 비중도 17.5%에서 18.4%로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30세 이하 비중을 넘어섰다.

신규 채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신규 채용 가운데 3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6.4%에서 2025년 51.1%로 떨어졌다. 반대로 50세 이상 신규 채용 비중은 8.3%에서 11.2%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유통과 식음료, 건설, 통신, 보험 등 내수 중심 업종에서 장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5년 기준 유통업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31.8%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가 30.6%, 건설·건자재가 29.7%로 뒤를 이었다.

통신업에서는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25.6%로 30세 이하 직원 비중 6.6%의 약 4배에 달했다.

개별 기업에서도 차이가 컸다.

롯데쇼핑은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44.1%에 달한 반면 30세 이하는 5.2%에 그쳤다. SK텔레콤 역시 50세 이상 비중은 37.0%였지만 30세 이하 비중은 8.6%에 머물렀다.

청년 신규 채용이 크게 줄어든 기업도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29세 이하 신규 채용 인원은 2023년 82명에서 2025년 1명으로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청년 신규 채용도 같은 기간 1만6551명에서 5782명으로 65.1% 줄었다.

다만 모든 산업에서 청년 채용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는 반도체와 바이오 등 성장 산업에서는 청년층 채용이 오히려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신규 채용 인원은 2023년 739명에서 2025년 3201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 채용은 228명에서 2560명으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청년 신규 채용이 205명에서 484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대기업 전체 채용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업종에 따라 청년 고용의 온도 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내수 산업에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반도체와 바이오 등 투자와 성장이 이어지는 산업에서는 젊은 인력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규 채용 감소와 청년 고용 비중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국내 고용시장 전반의 세대 구조 변화가 소비와 소득, 내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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