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9일 수요일 02:40
코인베이스 CEO “x402, AI 에이전트 경제의 표준 결제망 될 것”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HTTP 402 활용해 AI가 API·데이터 이용료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결제 계정·카드·구독 없이 건별 결제 가능…보안·지출 통제는 해결 과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인터넷 기반 결제 프로토콜 ‘x402’의 대중화를 전망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x402는 결국 대세가 될 것”이라며 “모든 AI 에이전트는 무언가를 구매하거나 이용하기 위해 결제할 필요가 있고, 앞으로는 인간보다 AI 에이전트의 수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x402는 웹 통신 규격인 HTTP의 ‘402 Payment Required’를 활용하는 개방형 결제 프로토콜이다. AI 에이전트나 애플리케이션이 유료 API와 데이터,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를 요청하면 서버가 이용 가격과 결제 조건을 자동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AI 에이전트는 해당 조건에 맞춰 결제 거래에 서명한 뒤 결제 증명과 함께 서비스를 다시 요청한다. 중간 결제 시스템이 거래를 검증하고 정산하면 서버가 요청받은 API나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존 온라인 결제는 이용자가 계정을 만들고 신용카드를 등록하거나 구독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람이 직접 화면을 조작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여러 서비스를 자율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AI 에이전트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x402는 별도의 결제 화면이나 구독 절차 없이 하나의 인터넷 요청 과정에서 가격 확인과 결제, 서비스 이용을 처리한다. 필요한 API를 호출할 때마다 비용을 내는 건별 결제 방식이 가능해 소액결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x402에서는 USDC와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결제수단으로 사용된다. 베이스를 비롯한 이더리움가상머신(EVM) 호환 네트워크와 솔라나 등을 지원하지만 특정 블록체인이나 결제수단에만 종속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다. 향후 법정화폐 결제망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활용 분야로는 AI 모델 호출과 실시간 데이터 구매, 웹 검색, 콘텐츠 열람, 클라우드 연산 및 소프트웨어 기능 사용 등이 거론된다.
AI 에이전트가 작업 수행 중 필요한 도구를 발견하고 사용료를 낸 뒤 결과를 받아오는 전 과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웹사이트와 콘텐츠 제공업체가 AI 에이전트의 접근에 건별 이용료를 부과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다.
AI 에이전트가 유료 콘텐츠를 요청하면 결제 조건을 받아 자동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x402는 처음 코인베이스에서 개발됐지만 현재는 특정 기업의 독점 결제 시스템이 아니다. 2026년 4월 리눅스재단 산하 x402재단으로 이관됐으며 AWS, 클라우드플레어, 구글, 마스터카드, 비자, 스트라이프 및 솔라나재단 등이 관련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보안과 지출 통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결제 한도와 허용 서비스 목록, 잘못된 API 호출 방지, 개인키 관리 및 악성 서비스 차단 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예상하지 못한 결제나 자금 탈취가 발생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적용되는 국가별 규제와 회계·세금 처리도 해결해야 한다. 사용자가 별도 계정을 만들지 않는 구조 역시 자금세탁방지와 고객확인 의무가 적용되는 서비스에서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에서 상품과 데이터를 직접 구매하는 경제 주체로 발전할 경우, x402와 같은 기계 간 결제 규격의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다만 실제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개발자 채택과 결제 안정성, 규제 준수 및 경쟁 프로토콜과의 상호운용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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