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목요일 03:59
스트라이브 CEO, “달러 장기 약세 땐 비트코인 5~7년 강세 가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맷 콜 “DXY, 2008년 저점인 70선까지 하락 가능성”…BTC에 거시적 순풍 전망 과거 주요 상승장과 달러 약세 겹쳤지만 상관관계 일정하지 않아 신중한 해석 필요

스트라이브(Strive) 맷 콜 최고경영자가 달러의 장기 약세 가능성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중장기 상승 전망을 제시했다.
맷 콜 스트라이브 최고경영자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달러인덱스(DXY)가 앞으로 3~7년 동안 하락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비트코인은 향후 5~7년 동안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맷 콜 CEO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이어질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비트코인 전망이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주장했다.
DXY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유로와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통화와 비교한 지수다.
지수가 상승하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강해졌다는 의미이며, 하락하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뜻이다. 유로의 반영 비중이 57.6%로 가장 높아 유로·달러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ICE
맷 콜 CEO는 과거 비트코인의 주요 상승장이 DXY의 의미 있는 하락 구간과 겹쳤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2017년 비트코인 상승장에서는 DXY가 연초 고점에서 하락했고,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과 2021년에도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비트코인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비트코인 상승 과정에서도 일부 달러 약세 구간이 관측됐다는 것이 콜 CEO의 설명이다.
달러가 약해지면 달러로 표시되는 비트코인 가격에는 상대적인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는 경우 가상자산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이 발행량이 제한된 희소자산이라는 인식도 달러 가치 하락 국면에서 부각될 수 있다. 통화가치 하락이나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하는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한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맷 콜 CEO는 장기적으로 DXY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70선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DXY의 역사적 최저치는 2008년 3월 기록한 약 70.7이다. 현재 지수가 98~99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70선 도달에는 약 29%의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
그는 이러한 수준의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경우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거시적 순풍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DXY가 지난 10년 넘게 계속 하락했다’고 해석하면 실제 흐름과 차이가 있다.
DXY는 2014년 이후 상당 기간 상승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된 2022년에는 110선을 넘어섰다. 이후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장기적으로 일관된 하락세만 나타낸 것은 아니다.
맷 콜 CEO의 발언은 지난 10년 동안 달러의 구조적 약세 가능성을 전망해 왔다는 개인적인 투자 관점에 가깝다.
달러와 비트코인 사이의 역상관관계도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달러 약세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금리와 시장 유동성, 현물 ETF 자금 흐름, 규제 및 기관 수요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2026년 일부 기간에는 DXY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존 역상관관계가 약화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현물 ETF와 기업의 전략적 매입처럼 비트코인 고유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증 연구에서도 비트코인과 DXY 사이의 관계는 시기마다 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트코인이 달러와 항상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고정된 헤지 자산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달러 가치 자체를 평가할 때 DXY만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DXY는 유로 중심의 6개 통화만 반영하며 중국 위안과 멕시코 페소, 한국 원 등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는 포함하지 않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하는 광의의 무역가중 달러지수와는 구성과 움직임이 다를 수 있다.
달러가 장기간 약세를 보이려면 미국의 금리 인하와 재정적자 확대, 다른 국가의 상대적인 경기 회복, 달러자산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반대로 금융시장 불안이나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DXY 70선 전망은 현실화되기 어렵다.
스트라이브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매입하고 관련 금융상품을 운영하는 상장사다. 회사의 사업가치가 비트코인 가격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콜 CEO의 전망에는 이해관계가 반영돼 있을 수 있다.
향후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DXY의 방향뿐 아니라 미국 실질금리와 글로벌 통화량, 현물 ETF 자금 흐름, 기업·정부의 비트코인 매입 및 규제 환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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