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1일 화요일 02:05
“이틀간 폭락했는데 또 빠질까”…코스피, 저가 매수세에 반등 시도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반도체주 반등·저평가 인식은 호재…중동 긴장과 SK하이닉스 ADR 약세는 부담

코스피가 연이틀 급락한 뒤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중동 긴장과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4.46% 하락한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6%대 폭락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5.33% 내린 749.64를 기록하며 750선 아래로 밀려났다.
급락장 속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직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9,2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90억원과 5,2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4.31% 하락해 24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4.23% 내리며 170만원대로 내려섰다.
국내 증시를 압박한 가장 큰 요인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군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강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점도 지정학적 불안을 키웠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7% 오른 배럴당 89.22달러,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0.90% 상승한 8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9%, S&P500지수는 0.19%, 나스닥지수는 0.05% 내렸다.
다만 기술주와 반도체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엔비디아는 0.23%,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94%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60% 상승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86%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아직 부담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긴장과 미국 반도체주 반등이 맞서는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코스피 낙폭이 컸던 만큼 반도체와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MSCI 한국 ETF가 0.20%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6배를 밑돌며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며 “이익 전망 상향 추세도 훼손되지 않고 있어 반등 재료가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이란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추가로 악화하거나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반등 폭은 제한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ADR 약세가 국내 반도체주에 얼마나 반영될지도 이날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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