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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0일 월요일 06:05

"코스피 바닥은 6,000선…내주 빅테크 실적이 반등 분수령"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NH투자증권 “AI 투자 축소 가능성 낮아…반도체 피크아웃 논의는 시기상조”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사진=연합뉴스]

현재 주식시장에 반영된 각종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코스피의 하단은 6,000선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종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피크아웃 논의는 아직 이르다”며 코스피의 실질적인 바닥을 6,000포인트 안팎으로 제시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중국발 인공지능 모델 경쟁,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악재가 겹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위험 요인을 모두 반영할 경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 1.3~1.4배가 적정한 하단이며,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약 6,000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바닥권에 장기간 머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증가세와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한 뒤 시장이 점차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축소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 등 5개 기업의 올해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7,580억달러로 전년보다 8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실제 수요와 투자 규모가 급격히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점차 둔화하더라도 수출 금액 자체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업황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장기공급계약도 반도체 피크아웃 신호가 아니라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장기계약이 향후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안정적인 물량과 매출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의 이익 체력도 과거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217조원에서 올해 759조원으로 늘고 내년에는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실적이 과거 수준으로 급격히 후퇴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가 다시 상승하더라도 8,000선 중반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손실 회복 구간에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96.94까지 치솟은 데 대해서는 기업의 실질적 가치보다 레버리지 상품과 파생상품을 둘러싼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도 과도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규모가 줄어들면 유동성공급자가 원주와 선물을 이용해 헤지하는 규모도 함께 축소돼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흐름도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낮은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 매도 압력은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대해서는 미국 중간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내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업종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금융과 정보기술 업종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견딜 수 있지만, 건설과 소매 등 내수 업종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을 압박하는 악재가 지난 3~4월의 이란 전쟁과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 당시와 유사하다며, 당시의 회복 과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은 다음 주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 지속 여부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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