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월요일 04:22
'괜히 국장 돌아왔나'…서학개미, 두 달 만에 다시 미국 주식 싹쓸이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국장 못 믿겠다"…두 달 만에 미국 주식 58억 달러 다시 쓸어담은 개미들

미국 등 해외 증시와 해외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뜻하는 '서학개미'의 투자 방향이 다시 해외로 빠르게 향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개인투자자 등이 포함된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 주식 투자는 5억 257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 주식 투자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4억 7260만 달러)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는 2024년 1분기 54억 5790만 달러, 2분기 39억 2580만 달러, 3분기 2억 2860만 달러, 4분기 7억 4290만 달러 순매수를 이어왔다.
이어 2025년 1분기에는 규모가 폭증해 111억 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22억 1600만 달러로 줄었으나, 3분기(32억 7270만 달러), 4분기(146억 8970만 달러)에 이어 올해 1분기(99억 1250만 달러)까지 강력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4월과 5월에는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 주식 투자가 각각 4억 2490만 달러, 6억 550만 달러 순매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6월 들어 5억 470만 달러 순매수로 빠르게 전환했다.
지난 4~5월 국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증시로 자금을 회수할 경우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시장복귀계좌(RIA) 등 증시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등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고점을 형성하며 신규 해외 투자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진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월부터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매수세가 대거 재개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1월(50억 300만 달러), 2월(39억 4910만 달러), 3월(16억 9150만 달러) 미국 주식을 지속 순매수했다.
이후 4월(-4억 6890만 달러)과 5월(-9억 3980만 달러) 두 달간 총 14억 870만 달러를 순매도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6월(6억 3300만 달러) 매수 우위로 돌아선 뒤, 7월 46억 4240만 달러, 8월 들어 7일까지 6억 910만 달러를 추가 순매수하며 두 달여 만에 58억 8450만 달러를 쓸어담았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자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환율이 최근 1400원선 안팎으로 하락하면서 환전 부담이 경감된 점도 해외 투자 재개를 부추긴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편 2분기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행보는 엇갈렸다. 국민연금 등 일반정부는 71억 9920만 달러,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은 7억 8600만 달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135억 6910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하며 기관 중심의 해외 투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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