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월요일 05:56
''역대 최고 실적인데 웃을 수가 없다''…증권·운용사, 하반기 실적 '빨간불'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증시 급락·거래대금 감소 부담…레버리지 논란까지 겹쳐

금융투자업계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분위기는 석 달 전과 사뭇 다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들은 잇달아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1조210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6758억원, 68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키움증권도 789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최대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운용사들의 실적 호조는 2분기 강한 증시 상승세 덕분이다.
3월 말 5000선이었던 코스피는 6월 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관련 수익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90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가 6000선대로 내려오면서 한 달 넘게 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증시 대기자금과 개인 신용거래도 감소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주식 거래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줄어드는 점도 하반기 실적에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7월 이후 급격한 지수 하락과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이 커지면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마냥 웃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반응이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확산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과 금융투자업계의 수익을 비교하는 시선도 거세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반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수수료 등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역대 최고 실적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기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결국 하반기 증권·운용사의 실적은 국내 증시가 얼마나 빠르게 안정을 찾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증시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거래대금과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코스피 조정이 장기화하고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계속될 경우 상반기와 같은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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