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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4일 금요일 17:33

모건스탠리·BMO, XRP ETF 보유 확인…기관 진입에도 가격은 46% 하락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2분기 보유 보고서에 XRPZ·XRPR·비트와이즈 상품 등장 기관 투자 규모는 제한적…ETF 수요만으로 매도 압력 상쇄 못 해

모건스탠리·BMO, XRP ETF 보유 확인…기관 진입에도 가격은 46% 하락

모건스탠리와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XRP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상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가 전통적인 증권 계좌를 통해 XRP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가격 흐름을 바꿀 만큼 투자 규모가 크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분기 기관 보유 보고서를 통해 프랭클린 XRP ETF(XRPZ), 렉스-오스프리 XRP ETF(XRPR), 비트와이즈 XRP ETF 등 여러 XRP 연계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상품별 투자액은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대형 은행인 몬트리올은행과 밀리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다른 기관의 보고서에서도 XRP ETF 보유 내역이 확인됐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XRP 상품의 선택지가 늘어난 점도 기관 접근성을 높였다. 프랭클린템플턴의 XRPZ는 XRP 현물을 보유하는 신탁 구조로 설계됐으며 비트와이즈 XRP ETF 역시 뉴욕증권거래소 아카에서 거래되면서 증권 계좌를 통한 XRP 가격 노출을 제공한다. 프랭클린템플턴, 비트와이즈

렉스-오스프리의 XRPR도 XRP 가격 움직임에 연동되는 상품이다. 다만 운용사 측은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XRP를 직접 보유하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고 명시하고 있다. REX Shares

이번 공시는 XRP가 기관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 기관투자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수탁 체계, 내부 위험관리 문제 때문에 XRP를 비롯한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다. ETF는 기존 증권 인프라 안에서 거래와 보관, 회계 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관 보유 소식이 곧바로 대규모 신규 매수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관 보유 보고서에는 금융회사의 자기자본뿐 아니라 고객 계좌와 투자자문·위탁운용 자산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모건스탠리나 은행이 회사 자금으로 XRP 가격 상승에 직접 베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시된 투자액 역시 XRP의 전체 시가총액이나 일일 거래 규모와 비교하면 제한적이다. 여러 기관의 포트폴리오에서 관련 상품이 발견됐다는 상징성은 있지만 수만~수십만 달러 규모의 보유만으로 현물시장의 매도 물량을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가격도 기관 채택 확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보도 시점 기준 XRP는 올해 들어 약 46% 하락했으며, 비트코인과 비교한 상대 수익률도 약 31%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XRPZ 역시 7월 초 기준 연초 이후 순자산가치 수익률이 마이너스 38%대를 기록했다. 프랭클린 XRP ETF

ETF로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기존 보유자의 차익 실현과 손실 축소 매도,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더 강하면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 ETF 자금 유입은 전체 수급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의미다.

기관 보유 보고서가 분기 말 시점의 잔액을 뒤늦게 공개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보고서에 표시된 수량은 현재 기관이 보유한 수량과 다를 수 있으며, 공시 이후 이미 매도하거나 추가 매수했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가격보다 기관 참여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복수의 대형 금융기관 포트폴리오에서 XRP 상품이 확인되면 향후 자산관리 서비스나 모델 포트폴리오, 기관 전용 투자상품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XRP가 본격적인 가격 회복에 나서려면 단순한 보유 기관 수 증가를 넘어 ETF의 지속적인 순유입과 운용자산 확대가 필요하다.

기관 채택이라는 호재가 실제 현물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지, 기존 시장의 매도 압력을 넘어설 수 있는지가 향후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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