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6일 일요일 17:47
그레이스케일, “ETH·SOL 공급 증가 둔화…2031년 금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가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토큰 소각·신규 발행 축소안 시행 시 ETH 0.4%·SOL 1.1% 전망 금 공급 증가율 1.8% 밑돌지만 스테이킹 보상 감소·제안 통과 여부는 변수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신규 토큰 발행량을 줄이고 소각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토크노믹스를 개편할 경우 금보다 낮은 공급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과 솔라나 생태계에서 논의되는 프로토콜 개편안이 시행되면 향후 ETH와 SOL의 신규 공급 속도가 크게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레이스케일에 따르면 개편안이 적용되고 네트워크 활동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31년 말 이더리움의 연간 공급 증가율은 약 0.4%, 솔라나는 약 1.1%까지 낮아질 수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연간 공급 증가율은 약 0.4%로 예상됐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를 금의 연간 공급 증가율 약 1.8%,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약 3.3%와 비교했다.
전망대로라면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기존 공급량 대비 매년 새롭게 시장에 추가되는 물량의 비율이 금보다 낮아진다. 신규 발행으로 인한 기존 보유자의 지분 희석 속도도 그만큼 완화될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 보고서
이더리움은 지분증명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검증인은 ETH를 스테이킹하고 거래와 블록을 검증한 대가로 신규 발행 ETH와 거래 관련 수익을 받는다.
스테이킹 물량이 늘어나면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높아져 보안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어선 스테이킹은 추가적인 보안 효과보다 신규 ETH 발행 부담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검토되는 이더리움 개편안은 스테이킹 비율이 높아질수록 검증인에게 지급되는 신규 발행 보상의 일부를 소각하는 방식이다.
전체 ETH 공급량 가운데 스테이킹된 물량이 특정 수준에 접근하면 소각되는 보상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 순발행량을 낮추는 구조다.
이더리움은 이미 EIP-1559를 통해 이용자가 지급하는 기본 거래 수수료를 소각하고 있다. 네트워크 이용량이 많아 소각되는 ETH가 검증인 보상으로 새롭게 발행되는 ETH보다 많아지면 총공급량은 감소할 수 있다.
새로운 개편안은 거래 수수료 소각에 더해 스테이킹 보상에서 발생하는 신규 공급까지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레이스케일은 해당 방식이 적용되면 2031년 ETH의 연간 공급 증가율이 약 0.4%까지 낮아져 비트코인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라나도 신규 SOL 발행량을 더 빠르게 줄이고 거래 수수료 소각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솔라나는 검증인과 스테이킹 참여자에게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 SOL을 새롭게 발행한다.
현재 구조는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일정한 속도로 낮춰 장기 목표치에 도달하도록 설계돼 있다.
개편안은 연간 발행률이 감소하는 속도를 기존보다 빠르게 조정해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SOL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래 수수료 처리 방식도 변경 대상이다. 네트워크 이용으로 발생한 수수료 가운데 소각되는 비중을 높이면 솔라나의 거래량과 경제활동이 SOL 공급 감소로 더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신규 발행량을 줄이는 동시에 수수료 소각을 확대하면 SOL의 순공급 증가율을 두 방향에서 낮출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관련 개편안이 시행되면 솔라나의 연간 공급 증가율이 2031년 약 1.1%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예상치보다는 높지만 금의 연간 공급 증가율 1.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솔라나 개편안이 이더리움보다 생태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어 실제 시행 가능성도 더 높다고 평가했다.
신규 ETH와 SOL은 주로 스테이킹 보상으로 검증인에게 지급된다.b 검증인은 서버 운영비와 세금,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보상으로 받은 토큰 일부를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다.
신규 발행량이 줄면 검증인에게 지급되는 토큰과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잠재적인 매도 물량도 감소한다.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공급만 감소하면 가격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스테이킹에 참여하지 않는 보유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새로운 토큰이 발행될수록 전체 공급량에서 비스테이킹 보유자의 지분이 줄어들었다. 발행량이 감소하면 이러한 희석 효과가 완화된다.
발행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기관투자자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기관은 가상자산을 장기 보유할 때 현재 공급량뿐 아니라 향후 발행 일정과 소각 구조, 보유 지분의 희석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이 제시한 ‘금보다 희소해질 가능성’은 절대적인 총공급량이 아니라 연간 공급 증가율을 비교한 표현이다.
금은 매년 채굴되는 물량만큼 지상 공급량이 증가한다. 그레이스케일은 금의 연간 공급 증가율을 약 1.8%로 추산했다.
ETH의 공급 증가율이 0.4%, SOL이 1.1%로 낮아지면 기존 공급량 대비 새롭게 추가되는 물량의 비율은 금보다 작아진다.
그러나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비트코인처럼 최대 공급량이 고정돼 있지 않다. 비트코인은 최대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지만 ETH와 SOL의 발행정책은 커뮤니티 합의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변경될 수 있다.
따라서 연간 공급 증가율이 금보다 낮아진다는 사실만으로 ETH와 SOL의 절대적인 희소성이 금이나 비트코인보다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CPI와의 비교도 같은 개념은 아니다. CPI는 달러 공급량의 증가율이 아니라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나타낸다.
가상자산 공급 증가율과 CPI를 비교하면 구매력과 희석 가능성을 이해하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지만 동일한 지표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TH와 SOL의 공급 증가율을 낮추면 스테이킹 참여자가 받는 토큰 보상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킹 수익의 상당 부분이 신규 발행 토큰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발행량이 감소하면 검증인은 동일한 물량을 스테이킹하더라도 과거보다 적은 ETH 또는 SOL을 받을 수 있다.
보상 감소가 검증인 운영비보다 커지면 일부 참여자는 스테이킹을 중단할 수 있다. 특히 서버와 장비를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검증인은 대형 사업자보다 비용 부담에 민감하다. 이들이 이탈하면 검증 권한이 대형 거래소나 유동성 스테이킹 사업자에게 집중될 위험이 있다.
검증 참여 감소가 반드시 네트워크 보안 약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 비용과 운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점검해야 한다.
반대로 토큰 가격이 공급 감소 효과로 상승하면 받는 토큰 수가 줄어도 달러 기준 수익은 유지되거나 증가할 수 있다.
결국 스테이커에게 유리한지는 토큰 보상 감소와 가격 상승 가능성, 거래 수수료 수익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그레이스케일도 비스테이킹 보유자는 공급 감소의 혜택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 스테이커의 결과는 보상 감소와 가격 변화의 순효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공급 감소는 가상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다. 발행량이 줄어도 이용자와 개발자가 감소하고 디파이·스테이블코인·실물자산 토큰화 수요가 위축되면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공급이 증가하더라도 네트워크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레이어2 확대로 이용자의 거래비용은 낮아졌지만 메인넷에서 소각되는 수수료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거래가 레이어2로 이동해 메인넷 이용료가 낮아지면 ETH 소각량이 줄고 예상보다 공급 감소 효과가 작아질 수 있다.
솔라나는 거래량이 많지만 건당 수수료가 낮다. 거래 수수료 소각을 확대하더라도 소각되는 SOL이 신규 발행량보다 충분히 커질지는 실제 네트워크 활동에 따라 달라진다.
그레이스케일의 전망도 네트워크 활동이 최근 수준으로 유지되고 개편안이 즉시 시행된다는 가정을 적용한 결과다.
실제 시행 시점이 늦어지거나 제안 내용이 수정되면 2031년 공급 증가율도 달라질 수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토크노믹스 개편안은 모두 논의 단계에 있다. 이더리움의 제안은 개발자와 연구자, 검증인, 이용자 사이의 추가적인 검토와 합의가 필요하다. 정식 업그레이드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솔라나의 발행 감축과 수수료 소각안도 커뮤니티 논의와 검증인 검토, 거버넌스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제안이 통과되더라도 기술 적용 과정에서 시행 시기와 감축 폭이 조정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제시된 ETH 0.4%와 SOL 1.1%는 확정된 발행률이 아니라 개편안이 시행된다는 가정 아래 계산된 전망치다.
향후 핵심은 공급 감소와 네트워크 보안 사이의 균형이다. 발행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기존 보유자의 지분이 희석되고 토큰의 장기적인 희소성이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발행과 보상을 과도하게 줄이면 검증인 이탈과 중앙화, 네트워크 보안 약화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충분한 검증 참여를 유지하면서 신규 발행을 줄이는 데 성공하면 두 자산은 단순한 네트워크 수수료 토큰을 넘어 저인플레이션 디지털자산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급 증가율 감소가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결제, 실물자산 토큰화 등 네트워크 이용 수요도 함께 유지돼야 한다.
그레이스케일의 전망은 ETH와 SOL의 장기적인 공급구조가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최종 결과는 개편안의 통과 여부와 시행 시점, 네트워크 수요 및 스테이킹 참여 변화에 달려 있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