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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31일 월요일 04:13

“김밥 한 줄도 남는 게 없다”…분식집 31개월째 줄고 프랜차이즈도 휘청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인건비·김·시금치 가격까지 동반 상승…김밥값 1년 새 6.8% 올라

“김밥 한 줄도 남는 게 없다”…분식집 31개월째 줄고 프랜차이즈도 휘청

김밥집 감소세가 동네 분식점을 넘어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확산하고 있다.

30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4만7863명으로 집계됐다.

분식점 사업자는 2023년 11월 5만4088명에서 같은 해 12월 5만3760명으로 줄어든 뒤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9월에는 4만9913명을 기록하며 5만명 선도 무너졌다.

◆ 김밥 한 줄 3869원…1년 새 6.8% 상승

점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이 꼽힌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69원으로 지난해 7월 3623원보다 6.8% 올랐다.

같은 기간 칼국수는 3.6%, 삼겹살은 3.3%, 냉면은 2.2%, 자장면은 2.1% 상승했다. 김밥의 가격 상승 폭이 주요 외식 품목 가운데 가장 컸다.

김밥 가격은 지난해 12월 3723원에서 올해 1월 3800원으로 오른 뒤 6월 3838원, 7월 3869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김밥은 손이 많이 가는 대표적인 노동집약형 메뉴다. 최저임금이 오를수록 점주가 감당해야 하는 인건비 부담도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다.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 1만30원으로 처음 1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만320원, 내년 1만700원으로 인상된다.

서울의 한 김밥집 업주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하루 12시간 넘게 직접 매장을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장시간 노동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시금치까지 올라…“가격 올려도 손님 줄고, 안 올리면 적자”

원재료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최근 폭염으로 김과 시금치 등 김밥에 많이 들어가는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이른바 ‘히트플레이션’도 김밥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마른김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2021년 899원에서 올해 1422원까지 상승했다.

2022년 928원, 2023년 1019원, 2024년 1271원, 지난해 1373원으로 매년 오름세가 이어졌다.

점주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고, 가격을 동결하면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특히 인건비와 식재료비가 동시에 오르는 분식업 특성상 매출이 유지되더라도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

◆ 고봉민김밥 591개→383개…주요 브랜드 매장도 감소

프랜차이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국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고봉민김밥인은 직영점을 포함해 2020년 591개였던 매장이 2024년 450개, 올해 383개까지 줄었다.

운영사 케이비엠은 2024년 약 4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9억9000만원으로 확대됐다.

김가네 역시 2021년 459개까지 늘었던 매장이 올해 335개로 감소했다. 202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다.

얌샘김밥은 2023년 233개에서 올해 217개로 줄었고, 싸다김밥도 지난해 101개에서 올해 96개로 감소했다.

바르다김선생은 2021년 150개였던 매장이 올해 87개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뿐 아니라 편의점, 구내식당, 마라탕, 밀키트 등 대체 식사 시장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완제품 진열·자동화·해외 진출로 돌파구

김밥 프랜차이즈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판매 방식과 생산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주문 즉시 만드는 기존 방식 대신 완제품 김밥을 냉장 진열대에 두고 소비자가 바로 가져가는 형태를 도입하고 있다.

고봉민김밥인은 지난 4월 부산에서 ‘고봉민김밥인 프레시’ 매장을 선보였고, 리김밥은 창업 초기부터 완제품을 진열하는 ‘그랩 앤 고’ 방식을 운영해 왔다.

얌샘은 주방 자동화 장비 도입과 자체 제조 공장 구축, 식자재 직수입,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도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얌샘은 현재 대만과 미국,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과 호주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김밥 가격은 계속 오르지만 점포 수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분식업계가 자동화와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얼마나 돌파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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