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1일 월요일 06:50
삼성·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반토막'…규제·업황 찬바람에 개미 이탈
지서윤 기자se8ll@naver.com
5일 모의투자 등 장벽 높아지자 자금 10억 달러 순유출…코스피 변동성은 진정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빠르게 식어붙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문턱이 높아진 데다 AI 및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 및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지난 6월 고점 대비 96% 폭락하며 4%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번 달에만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되며 출시 이후 첫 월간 순유출 전환이 확실시된다.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운용자산(AUM)도 반토막 났다.
지난 6월 말 114억 달러에 달했던 두 종목 레버리지 ETF의 전체 운용자산은 이달 27일 기준 50억 달러로 급감했다. 두 달 만에 시장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냉각 기류는 당국의 규제 강화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19일부터 적용된 '5일 모의투자' 의무화제도로 인해 개인 투자자는 PC 프로그램으로 하루 1시간씩, 5일간 가상거래를 이수해야만 해당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3,000만 원 최소 현금 예탁금 요건에 모바일 지원이 불가능한 진입 장벽까지 추가되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이 사실상 차단됐다.
여기에 AI 산업의 수익성 논란으로 글로벌 기술주가 조정을 받자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 자체가 꺾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의 열기가 식으면서 지난 6월 97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변동성 지수가 최근 50선으로 떨어지는 등 증시 전반의 과열이 진정되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금 유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정책 기조가 시장 활성화에서 위험 관리로 선회한 만큼, 향후 ETF 시장의 반등은 규제 변화보다는 AI 및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확신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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