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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6일 화요일 21:51

“AI 반도체 너무 올랐나”…월가선 추격 매수 대신 ‘이 전략’ 꺼냈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130% 폭등한 마벨, 실적 발표 앞두고 과열 부담 커져…풋옵션 활용한 ‘할인 매수’ 방식 주목

“AI 반도체 너무 올랐나”…월가선 추격 매수 대신 ‘이 전략’ 꺼냈다

AI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더 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이미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것 아니냐는 부담도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 중심에는 Marvell Technology가 있다. 마벨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주문형 반도체(ASIC) 수요 증가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30% 넘게 급등했다. 최근 1년 기준 상승률은 220%를 웃돈다.

특히 엔비디아 중심이었던 AI 투자 흐름이 네트워크 반도체와 ASIC 분야로 확산되면서 기관 자금도 빠르게 몰렸다. 시장에서는 마벨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의 핵심 종목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마벨은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좋은 실적이 나와도 기대치를 넘기 쉽지 않은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마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약 45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AI 성장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기술적 과열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14일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과열 기준선인 70을 넘어섰고, 주가 역시 장기 이동평균선 대비 크게 벌어진 상태다.

옵션 시장이 예상하는 실적 발표 이후 변동 폭도 상당하다. 시장에서는 마벨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단기간 약 13.5% 수준 움직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 실적 발표일 변동 폭인 8.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 일부 투자자들은 무리한 추격 매수 대신 ‘조정 가능성까지 감안한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 옵션 트레이더 Michael Khouw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좋은 종목이라고 해서 실적 발표 직전에 무작정 따라 들어가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전략은 풋옵션 매도 방식이다. 6월 5일 만기의 162.5달러 풋옵션을 매도하고 프리미엄 3.60달러를 받는 구조다.

이 경우 만기일까지 마벨 주가가 162.5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옵션 프리미엄을 그대로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반대로 실적 쇼크로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실질 매수 가격은 약 158.90달러 수준까지 낮아져 현재 가격보다 할인된 수준에서 주식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결국 시장의 핵심 변수는 AI 투자 지속 여부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경우 AI 반도체 강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금리 변수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만큼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 반도체주는 실적보다 기대감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구간”이라며 “좋은 기업이라도 진입 가격과 타이밍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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