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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1일 화요일 16:32

“내가 산 것도 아닌데 물렸다”…스페이스X 급락에 美 퇴직연금도 손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나스닥100 편입 당시 160달러 안팎서 자동 매수…주가 120달러대로 추락

“내가 산 것도 아닌데 물렸다”…스페이스X 급락에 美 퇴직연금도 손실

스페이스X 주가가 나스닥100지수 편입 직후 급락하면서 미국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예상치 못한 평가손실을 떠안게 됐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7월 7일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됐다.

기업공개 이후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주요 주가지수에 들어간 이례적인 사례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와 QQQM 등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 변경에 맞춰 스페이스X 주식을 자동으로 사들였다.

지수 추종 펀드는 운용사의 판단이나 주가 수준과 관계없이 새로 편입된 종목을 정해진 비중만큼 매수해야 한다.

투자자가 스페이스X를 직접 고르지 않았더라도 QQQ나 관련 인덱스펀드를 보유했다면 자동으로 스페이스X 주주가 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QQQ 한 곳에서만 약 43억달러의 스페이스X 매수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나스닥100 연계 상품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매수는 지수 편입 직전과 편입 당일에 집중됐다. 당시 스페이스X 주가는 157~161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지수 편입 이후 주가는 오히려 빠르게 하락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20일 119.8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편입 당시 가격보다 약 25% 낮아졌다.

상장 직후 기록한 225달러 안팎의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40%를 훌쩍 넘는다.

공모가인 135달러도 밑돌면서 상장 초기에 형성됐던 기대감이 빠르게 식었다.

원문은 편입 당시 유입된 자금과 이후 주가 하락 폭을 고려하면 관련 인덱스펀드의 미실현 손실이 10억달러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펀드별 실제 매입 가격과 보유 수량을 모두 반영한 공식 집계가 아니라 추정치다. 현재 손실 역시 주식을 팔기 전까지는 확정되지 않은 평가손실이다.

이번 하락은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제도인 401(k) 가입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피델리티 등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가 나스닥100 인덱스펀드를 투자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만 명의 가입자는 스페이스X의 사업성과 기업가치를 직접 분석하거나 매수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보유 펀드가 지수를 추종하면서 스페이스X 주식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스페이스X 주가에는 상장 직후 지나치게 높아진 기업가치와 제한된 유통주식 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타십 시험 일정과 팰컨9 발사 취소 등 사업 일정의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첫 실적 발표 이후 일부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의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규모 주식이 추가로 풀리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만 추종하는 펀드 가입자는 이번 자동 매수와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와 우주 발사 서비스, 위성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장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현재 주가는 미래 성장 기대를 지나치게 빠르게 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례는 지수 편입이 반드시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수 추종 자금이 특정 시점에 몰리면 개인 투자자의 선택과 관계없이 고평가된 종목을 대규모로 매수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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