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9일 수요일 03:55
“대출 막히자 평수 줄였다”…서울 초소형 아파트 거래 역대 최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1∼5월 전용 40㎡ 이하 3천985건…대출 규제·1인 가구 증가에 수요 집중

고강도 대출 규제로 서울 주택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초소형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 40㎡ 이하 아파트는 3천9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692건보다 48%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전용 40㎡ 이하가 차지한 비중은 11.6%로 집계됐다.
2023년 1∼5월 14.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가운데 1채 이상이 초소형 아파트였던 셈이다.
전용 40㎡ 이하는 통상 약 15∼17평 규모로, 대부분 1룸이나 1.5룸 구조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 거래량이 745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가 473건으로 뒤를 이었고 강서구 355건, 구로구 326건, 강남구 274건, 송파구 229건 순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와 서울 전역의 갭투자 차단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소형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한도가 줄면서 원하는 지역과 단지를 포기하기보다 면적을 줄여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초소형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수서동 전용 39㎡는 지난 6월 초 16억9천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문정시영 전용 25㎡는 6월 중순 7억6천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35㎡도 6월 말 8억9천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강서구 가양동 성지2단지 전용 34㎡ 역시 이달 13일 7억3천8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6월 말 분양한 ‘써밋 더힐’ 전용 39㎡A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 전용 36㎡도 평균 1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초소형 아파트 수요 증가는 대출 규제뿐 아니라 1인 가구 확대와도 연결된다.
젊은층의 구매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면적이 작더라도 서울 아파트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소형 아파트는 같은 면적의 오피스텔보다 커뮤니티 시설과 주차 여건 등 생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졌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구축 단지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실거주와 투자 목적의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한 초소형 아파트 거래 증가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초소형 주택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 실수요자의 진입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면적을 줄여도 서울 핵심지의 소형 아파트 가격이 이미 수억원에서 10억원을 넘는 수준까지 오른 만큼, 대출 규제의 영향이 결국 주거 면적 축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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