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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4일 화요일 22:57

“연금 받자마자 밥값부터”…기초연금 노인 74%, 식비에 최우선 사용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노후 준비 미흡 96.5%…월평균 지출 절반이 식비, 4명 중 1명은 가계 적자

“연금 받자마자 밥값부터”…기초연금 노인 74%, 식비에 최우선 사용

기초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연금을 식비와 주거비, 의료비 등 기본적인 생계 유지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연금연구원의 ‘2025년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연금 수급 노인 2천명을 대상으로 연금의 주된 사용처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1순위 지출 항목으로 식비를 꼽았다.

주거 관련 비용이 8.2%로 뒤를 이었고, 보건의료비는 6.0%로 집계됐다.

기초연금이 여가나 저축보다 당장 먹고 자고 치료받는 데 우선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소비지출에서도 식비 비중이 가장 컸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92만1천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식비가 47만8천원으로 전체의 51.9%를 차지했다.

주거·광열·수도비는 12만9천원으로 14.0%, 보건의료비는 8만1천원으로 8.8%였다.

식비와 주거비, 의료비를 합치면 전체 소비지출의 70%를 넘는다.

수급자의 한 달 정기소득은 평균 126만6천원이었다.

이 가운데 기초연금은 평균 33만원으로 전체 정기소득의 26.0%를 차지했다.

기초연금이 수급 노인의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을 넘을 정도로 중요한 소득원이지만, 실제 필요하다고 느끼는 생활비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급자들이 생각하는 노인 1명의 월 최소 생활비는 108만9천원, 적정 생활비는 151만7천원이었다.

부부 기준으로는 최소 생활비가 월 176만8천원, 적정 생활비가 242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소득만으로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가계 적자를 경험한 노인도 적지 않았다.

최근 1년 동안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다고 답한 수급자는 전체의 24.0%였다.

80세 이상에서는 26.5%, 농어촌 거주자 가운데서는 34.3%가 적자를 경험했다.

적자가 발생했을 때는 저축이나 예·적금을 깨거나 보험을 해약했다는 응답이 54.1%로 가장 많았다.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도 35.4%에 달했다.

기초연금 인상에 대한 요구도 컸다.

희망하는 적정 기초연금액으로 월 40만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47.7%로 가장 많았다.

월 50만원을 원한다는 응답은 20.0%, 현재 수준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19.9%였다.

올해 노인 단독가구의 기초연금 지급액은 월 최대 34만9천700원이다.

기초연금이 생활비로 곧바로 사용되는 배경에는 부족한 노후 준비가 있었다.

65세가 되기 전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60.0%였다.

준비했지만 불충분했다는 응답도 36.5%로, 전체 수급자의 96.5%가 노후 준비가 미흡했다고 답했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이 없었다’는 응답이 50.4%로 가장 많았다.

노후 자금을 마련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응답도 44.6%에 달했다.

수급액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에도 기초연금 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

기초연금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1점으로 조사됐다. 수급액에 대한 만족도는 3.83점이었다.

기초연금 수급자 가운데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비율은 42.8%였다.

일하는 수급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5.9시간, 월평균 근로소득은 107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청소업무와 판매·서비스직, 공공질서 유지 업무 등에 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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