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02:06
"경기 아파트 월세 200만원 시대"…고가 계약 39% 급증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용인·분당 월세 1년 새 90만원 상승…서울 월세 비중 사상 첫 50% 돌파
![[사진=연합뉴스]](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92512083185-609029787.webp)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클라시엘’ 전용면적 84㎡(3층)는 지난 7월 보증금 3억원, 월세 24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7월 동일 면적과 층, 보증금 조건에서 체결된 월세 150만원보다 90만원 오른 금액이다.
성남시 분당구 ‘장미마을 동부’ 전용면적 84㎡(6층) 역시 보증금 1억원을 기준으로 지난해 3월 월세 160만원에서 올해 7월 250만원으로 상승했다.
20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기도 아파트 월세 200만원 이상 신규 계약은 328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69건보다 38.7% 증가했다.
반면 경기 아파트 전체 신규 월세 계약은 6만9845건에서 6만6739건으로 4.4% 감소했다. 전체 계약은 줄어드는 가운데 고가 월세 거래는 증가한 셈이다.
월세 구간별로 보면 100만~199만원 계약은 2만1419건에서 2만2747건으로 6.2% 증가했다. 200만~299만원은 2048건에서 2769건으로 35.2%, 300만원 이상은 321건에서 517건으로 61.1% 급증했다.
특히 전용면적 60~85㎡ 미만 중소형 아파트의 월세 300만원 이상 계약도 지난해 65건에서 올해 144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성남시 분당구가 월세 200만원 이상 계약 5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용인시 수지구(346건), 하남시(319건), 남양주시(230건), 화성시(229건), 수원시 영통구(222건)가 뒤를 이었다.
화성시는 지난해 74건에서 올해 229건으로 고가 월세 계약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월세 상승의 배경으로는 전월세 매물 감소가 지목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경기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2813건으로 1년 전보다 38.3% 줄었다. 월세 매물 역시 8136건으로 45.5%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가 임대차 매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7월에는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 등이 추가됐다.
보유세 부담 등으로 집주인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거나 직접 거주하는 사례도 임대차 공급 감소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경기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세는 매매와 전세를 웃돌았다. KB부동산 월간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을 100으로 기준 삼았을 때 9월 경기 아파트 월세지수는 106.79를 기록했다. 전세지수는 105.67, 매매지수는 105.49였다.
서울에서도 월세 중심의 임대차 시장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2027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8만7740건으로 51.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7%보다 7.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은 2.8% 감소했지만 전세 거래량이 27.5% 급감하면서 월세 비중이 높아졌다.
전월세 시장의 불안은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경기 0.26%, 서울 0.16%로 경기도의 상승폭이 더 컸다. 성남 분당구(0.79%), 수원 영통구(0.69%), 화성 동탄구(0.6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기존 주택의 임대차 물량이 원활하게 시장에 공급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규 공급뿐 아니라 기존 주택의 원활한 유통이 중요하다며, 지역별 시장 상황에 맞춰 토지거래허가제 규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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