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금요일 05:00
한은 “석 달 연속 200억달러 흑자”…4월 경상수지 역대 2위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반도체 수출 호조에 넉 달 만에 누적 1천억달러 돌파…상품수지도 역대 2위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4개월 만에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3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고, 사상 처음으로 석 달 연속 200억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282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3월 379억3000만달러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올해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2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0억달러의 4.3배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36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월 기준 역대 최대”라며 “사상 처음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2024년 연간 흑자 규모를 상회하고,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흑자 규모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338억8000만달러로 전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은 905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4.5% 증가했다. 수입은 567억달러로 16.1% 늘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은 정보기술(IT) 품목이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1.3%, 반도체는 171.4% 증가했다. 석유제품과 화공품도 각각 39.4%, 10.7%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74.2% 증가했고 중국 62.6%, 미국 54.0%, 일본 28.4%, 유럽연합(EU) 8.5% 등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 반면 중동 수출은 24.9%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2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3월 11년 4개월 만의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입국자 수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4월에는 주요 기업의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25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82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4월에도 12억4000만달러 감소했지만, 3월 역대 최대 감소 폭과 비교하면 매도세가 크게 완화됐다. 한국은행은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등이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에 힘입어 47억5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채권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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