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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5일 수요일 21:57

“잘 벌어도 눈높이 안 맞으면 던진다”…미 증시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기술주 찬바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AMD·웨스턴디지털, 실적 호조에도 눈높이 못 맞춰 7~11% 폭락 익스피디아는 여행 특수에 6% 껑충…실적 가이던스 따라 주가 향방 극명

“잘 벌어도 눈높이 안 맞으면 던진다”…미 증시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기술주 찬바람

미국 S&P 500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주요 기술 및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47.5%로, 5년 평균(16.4%)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향방은 호실적 달성 여부보다 향후 전망(가이던스)과 시장의 눈높이 충족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표 반도체 기업 AMD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매출 전망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7.04% 급락했다.

올해 주가가 200% 이상 폭등했던 저장장치 업체 웨스턴디지털(WDC)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웨스턴디지털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 37억 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3.56달러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내놓았으나, '뉴스에 팔자(Sell the news)' 물량이 대거 몰리며 시간 외 거래에서 11% 넘게 폭락했다.

샌디스크와 AMD,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반도체·하드웨어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고점 경계감이 높아진 테크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실적 모멘텀과 확실한 가이던스를 제시한 개별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EXPE)는 여름 휴가철 예약 증가와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올리면서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 기업 필립스66(PSX) 역시 중동발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조정 EPS 9.41달러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이익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진 만큼, 당분간 실적 가이던스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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