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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6일 목요일 15:43

“천 개 매장 신화도 무너졌다”…‘부대찌개 명가’ 놀부, 결국 기업회생 신청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매출 16% 줄고 영업손실 87억원으로 확대…누적 결손금 959억원·자본잠식률 82%

“천 개 매장 신화도 무너졌다”…‘부대찌개 명가’ 놀부, 결국 기업회생 신청

부대찌개와 보쌈으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끌었던 놀부가 경영난 끝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때 전국에 1천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했던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도 소비 부진과 외식업계 경쟁 심화, 계속된 적자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프랜차이즈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일 놀부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회사가 임의로 재산을 처분하거나 채무를 갚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다.

법원은 오는 11일 대표자 심문 등을 진행한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놀부는 1987년 보쌈 전문점으로 시작해 부대찌개와 보쌈 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 국내 1세대 외식 프랜차이즈다.

전성기에는 가맹점 수가 1천곳을 넘어섰고 연간 매출도 1천2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대중적인 한식 메뉴와 가맹사업을 결합하며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외식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 흐름이 빠르게 변하면서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위축된 데다 배달 중심의 소비 확산,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놀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음 해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정상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놀부의 매출은 639억원으로 전년 761억원보다 약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억원에서 87억원으로 14배 이상 늘었다.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손실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 것이다.

재무구조도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959억원에 달했고 자본잠식률은 82%까지 높아졌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누적 손실로 자본금이 줄어든 상태를 뜻한다.

자본잠식률이 높아질수록 기업이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이어갈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놀부는 2011년 글로벌 투자회사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최대주주는 엔비홀딩스다.

시장에서는 놀부의 기업회생 신청을 단순히 한 기업의 경영 실패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줄이는 가운데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료비는 계속 오르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의 수익 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된 대형 프랜차이즈는 매장 수가 많고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소비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 전문점과 소규모 브랜드, 저가 외식업체가 빠르게 늘어난 점도 기존 프랜차이즈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놀부의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 관리 아래 채무조정과 사업 재편이 진행될 전망이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매장을 정리하고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다시 짜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가맹점주와 협력업체의 피해를 줄이고 브랜드 경쟁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가 회생 성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때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성공 신화를 썼던 놀부가 회생절차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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