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목요일 17:12
[특징주] “40조 효과 바로 터졌다”…SK하이닉스 13% 폭등, 더 갈 수 있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자사주 매입 첫날 169만원 마감…수급 개선에 추가 주주환원 기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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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역대급 주주환원책에 힘입어 하루 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2.73% 오른 1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67% 오른 172만원까지 치솟으며 170만원선을 넘어섰다.
전날 급락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시장에서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강한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매입 기간은 8월20일부터 11월19일까지다.
특히 20일부터 실제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매입은 단순한 발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약 3개월 동안 실제 장내 매수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매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회사가 매일 일정 금액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거나 특정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정가 주문을 넣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매입 속도와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는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자사주 매입과 함께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50% 수준’에서 최소 환원 기준 자체를 높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40조원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배당 확대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구체적인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반도체주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20일 삼성전자는 9.49% 급등했고 코스피는 5.89% 오른 6852.5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7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까지 겹치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말 100조원 이상 규모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별배당과 FCF의 일정 비율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안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관련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결국 두 가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첫째는 앞으로 실제 자사주 매입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꾸준한 매수 수요를 만들어 주가 하단을 받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둘째는 AI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막대한 현금을 쌓을 수 있었던 배경도 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실적 급증이다.
반대로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나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다시 커질 경우 주주환원만으로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주가가 하루 만에 13% 가까이 오른 만큼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40조원이라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제 막 시작됐고 추가 환원책까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SK하이닉스의 수급과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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