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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00:02

[기자수첩] 집값은 잡겠다면서…6%대 주담대 금리에 서민만 허리 휜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대출금리 6% 시대, 가계 부담은 눈덩이…금리 인상의 고통은 누가 감당하나

[기자수첩] 집값은 잡겠다면서…6%대 주담대 금리에 서민만 허리 휜다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2~6.25%에 달한다. 지난 1월 말보다 금리 하단이 0.7%포인트 넘게 올랐다.

숫자로 보면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4억원을 30년 만기로 빌린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연 4.1% 금리에서는 매달 약 193만원을 갚으면 됐지만 연 4.82%에서는 약 210만원을 내야 한다. 한 달에 17만원, 1년이면 200만원이 넘는 추가 부담이다.

더 큰 문제는 과거 저금리 시기에 대출받은 사람들이다. 2021년 연 2~3%대 금리로 내 집을 마련했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금리 재산정 시기를 맞고 있다.

당시에는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대출이 이제는 가계의 생계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산 선택에는 개인의 책임도 있다. 하지만 모든 주택담보대출자를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사들인 사람처럼 바라보는 시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 속에서 가족이 살 집 한 채를 마련하려고 대출을 선택한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금리 상승의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을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가계의 입장은 다르다. 소득은 좀처럼 늘지 않는데 대출이자와 생활비는 동시에 오르고 있다. 결국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 이러한 부담이 누적되면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가계부채 관리와 부동산 시장 안정은 분명 중요한 정책 목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거주 목적의 대출자들까지 과도한 상환 부담에 내몰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채무조정과 상환 부담 완화 방안도 함께 살펴야 한다.

집값을 잡는 것도 중요하고 가계부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정작 집 한 채를 마련한 평범한 가정의 삶이 흔들린다면 정책의 성과를 숫자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금리 6%라는 숫자보다 무거운 것은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이다. 집을 마련한 대가가 평생의 이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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