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4일 화요일 21:53
“AI 미래에 먼저 도착했다”…팔란티어 29% 폭등, 월가 목표가 200달러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2분기 실적·전망 모두 시장 기대 웃돌아…도이체방크 “AI 수요를 실제 매출로 바꾸는 데 수년 앞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주가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과 월가의 투자 의견 상향에 힘입어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45% 오른 16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승률은 27%를 넘어섰고, 종가 기준으로는 2024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번 급등은 팔란티어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데 따른 것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뒤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이번 성과를 ‘비현실적일 정도’라고 평가했다.
최근 팔란티어 주가는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번진 AI 대체 우려로 조정을 받았다.
생성형 AI가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약세를 보였고, 팔란티어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을 계기로 팔란티어가 AI에 밀려날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니라 AI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이라는 평가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팔란티어의 성장세는 2023년 4월 출시한 인공지능 플랫폼 ‘AIP’에서 본격화됐다.
팔란티어는 기존 정부기관용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담’과 민간기업용 플랫폼 ‘파운드리’를 통해 서로 다른 대규모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AIP는 여기에 대규모언어모델을 연결해 기업과 정부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과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기업들이 단순히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와 데이터에 AI를 연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AIP 도입도 빠르게 확대됐다.
팔란티어는 엑슨모빌과 BP, 에어버스, 리오틴토 등 에너지·항공·광산 분야의 대형 기업뿐 아니라 미국 정부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미국 민간 부문 매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팔란티어가 공개한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7억6천4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아직 매출로 반영되지 않은 잔여 계약 규모는 62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수익성 개선도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팔란티어는 2023년부터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기업들의 AI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2024년 이후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올해 2분기 조정 순이익은 10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평가도 빠르게 달라졌다.
도이체방크는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는 팔란티어가 AI 수요를 실제 고객 가치로 바꾸는 능력에서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몇 단계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AI가 기존 사업에 추가 매출을 가져올 수 있는지 증명하려는 단계에 머무는 반면, 팔란티어는 이미 AI 사업에서 빠른 매출과 이익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이체방크는 “팔란티어는 다른 기업들이 도달하려는 AI의 미래에 이미 도착한 시간 여행자처럼 보인다”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블레어의 루이 디팔마 애널리스트도 팔란티어가 AI 열풍이 시작된 이후 성장 속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며, 최근 소프트웨어 업종을 둘러싼 부정적인 투자 심리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2024년 초 약 25달러 수준에서 최근 150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2년여 만에 주가가 6배 이상 오른 셈이다.
다만 급등에 따른 높은 기업가치는 부담으로 남아 있다. 향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AIP 고객 증가와 대형 계약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꾸준히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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