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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8일 화요일 02:58

“내가 원하는 일도 AI가 뺏을까”…구직 청년 64% ‘5년 내 직무 축소’ 우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초급 업무 대체에 성장 기회 감소 걱정…AI 활용 격차로 소득·커리어 양극화 우려도

“내가 원하는 일도 AI가 뺏을까”…구직 청년 64% ‘5년 내 직무 축소’ 우려

AI 확산이 청년 취업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9%가 향후 5년 안에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특히 구직 중인 청년들의 우려가 더 컸다.

구직 청년 가운데 63.8%는 AI로 인해 희망 직무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재직 청년의 응답률은 49.4%로 구직 청년보다 14.4%포인트 낮았다.

AI에 많이 노출되는 직무일수록 직무 대체에 대한 불안도 높았다.

사무직과 관리자·전문가 등 AI 고노출 직무군에서는 58.4%가 직무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단순노무와 농림어업 숙련직 등 저노출 직무군은 45.8%였다.

업종별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금융·보험과 정보통신 등 AI 고노출 업종에서는 54.5%가 직무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운수·창고와 건설 등 저노출 업종은 43.5%였다.

다만 청년들이 AI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64.7%는 AI가 업무 전문성과 경력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특히 AI 고노출 직무군에서는 이 비율이 74.4%까지 올라갔다.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반대로 AI 활용 능력 격차 때문에 취업이나 직장 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3.6%였다.

청년들이 가장 크게 우려한 부분은 초급 업무의 감소였다.

응답자의 65.6%는 AI가 신입사원이 담당하던 초급 업무를 대신하면서 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AI 활용 능력에 따라 청년층 내부의 소득과 커리어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도 67.7%에 달했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입 인력이 업무 경험을 쌓는 기존 경로까지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들은 AI 시대 일자리 안정을 위해 기업의 신규 채용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필요한 정책으로는 ‘청년 신규 채용 기업 지원 강화’가 23.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신입·초급 직무 경험 기회 확대가 23.7%, 청년 대상 AI 활용 역량 교육 강화가 19.8%, 인력 부족 분야 근무 여건 개선이 15.9%로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기존 청년 채용 지원제도를 초급 직무 경험과 AI 활용 훈련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인턴십 등 청년 일자리 사업도 단순 보조 업무보다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형 직무 경험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청년 일자리를 단순히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신입 채용과 경력 형성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는 만큼 기업의 채용 전략과 교육 정책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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