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7일 월요일 21:59
[특징주] "18년 우량주도 결국 밀렸다"…나이키 78% 폭락, S&P100서 퇴출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2021년 고점 175달러 안팎→38.4달러…중국 부진·점유율 하락에 시총도 4분의 1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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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미국 증시의 대표 우량주 자리에서도 밀려난다.
7일(현지시간) 포브스와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나이키 주가는 주당 38.4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1년 기록한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78%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2021년 말 2640억달러에 달했던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570억달러로 줄었다. 원화로는 약 76조7000억원 규모다.
불과 몇 년 만에 기업가치가 4분의 1 수준까지 내려온 셈이다.
주가 부진의 배경에는 본업 경쟁력 약화가 있다.
나이키는 오랫동안 글로벌 스포츠 신발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졌다.
기존 경쟁사인 아디다스가 점유율을 되찾는 가운데 온러닝과 호카 등 프리미엄 러닝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스포츠 신발 시장에서 나이키의 점유율은 2022년 25.9%에서 지난해 22.9%로 떨어졌다.
3년 사이 3%포인트가 빠졌다.
특히 중국 시장 부진이 뼈아프다.
한때 나이키 연간 매출의 약 15%를 책임졌던 중국 시장에서는 매출 감소세가 8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최근 회계연도 기준 북미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중화권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도 13% 감소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달라진 영향이 크다.
프리미엄 스포츠화를 찾는 소비자들은 온과 호카로 이동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현지 브랜드들도 나이키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관세와 무역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역 환경 변화가 이어지면서 나이키의 수익성 회복에도 변수가 늘고 있다.
결국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은 지수 퇴출로까지 이어졌다.
S&P는 오는 21일부터 나이키를 S&P100 지수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나이키는 해당 지수에 무려 18년 동안 이름을 올려왔다.
S&P100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초대형 우량기업 100곳을 추종하는 지수다.
이번 변경에서는 나이키가 빠지는 대신 기술기업들의 존재감이 더 커진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샌디스크, 팔로알토 네트웍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이 새롭게 S&P100에 편입될 예정이다.
단순한 종목 교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과거 미국 증시의 대표 소비재 기업이었던 나이키가 밀려나고 데이터센터·사이버보안·네트워크 등 기술기업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증시의 주도 업종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이키 주가가 반등하려면 결국 브랜드 이름보다 숫자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중국 매출 감소세를 끊고 글로벌 스포츠 신발 시장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온·호카 등 신흥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다면 78%에 달하는 주가 낙폭 자체가 저가 매수의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
반대로 중국 사업 회복과 신제품 판매 개선이 확인될 경우 수년간 이어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 수 있다.
18년 만의 S&P100 퇴출은 나이키가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나이키니까 산다''는 브랜드 파워로 시장을 지배했던 기업이 이제는 다시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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