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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0일 목요일 17:56

[특징주] “AI 메모리 승부수 던졌다”…마이크론, 100억달러 연구소 세운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보이시에 차세대 메모리 허브 구축…엔비디아·애플 CEO도 지원

[특징주] “AI 메모리 승부수 던졌다”…마이크론, 100억달러 연구소 세운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향후 10년간 100억달러를 투입하는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 리서치 랩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 연구소를 미국 최초의 메모리 전문 장기 연구 허브로 소개했다.

연구 분야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과 컴퓨팅 아키텍처, 첨단 패키징, 반도체 제조 기술 등이다.

특히 AI 인프라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와 데이터 처리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보이시 플래그십 캠퍼스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대학과의 공동 연구, 해외 위성 연구소, 반도체 생태계 기업과의 협력에도 자금이 투입된다.

마이크론은 2027년 보이시 연구시설 착공에 들어가 향후 수백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계획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의 결정이 미래 AI 경제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의 AI 미래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메모리를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기술기업들도 힘을 실었다.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젠슨 황과 애플 CEO 팀 쿡을 비롯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경영진도 마이크론의 연구소 설립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정부에서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관계자들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번 100억달러 투자는 마이크론이 기존에 발표한 미국 내 2500억달러 이상 투자 계획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마이크론은 앞서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에 총 25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계획을 통해 미국 내에서 9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가운데 첨단 메모리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실상 유일한 업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완공되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시설이 될 전망이다.

보이시에서도 두 곳의 신규 팹을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공장은 2027년 중반부터 웨이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이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AI 메모리 수요 급증이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등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전략적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인 제품이다.

AI 모델의 규모가 커질수록 GPU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메모리의 성능도 중요해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주도해온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도 AI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내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등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에서 첨단 반도체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론의 이번 100억달러 연구소 투자는 단순한 연구시설 확대를 넘어 AI 시대의 메모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장기 승부수로 평가된다.

향후 HBM과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예상대로 급증할 경우 마이크론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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