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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8일 화요일 03:52

“서울 한복판에 청년주택 2만가구?”…정부, 용산 초대형 단지 카드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용산어린이정원 30만㎡ 개발 검토…직주근접·국유지 장점에도 주민 반발·법 개정 과제

“서울 한복판에 청년주택 2만가구?”…정부, 용산 초대형 단지 카드

정부가 서울 용산공원 부지 가운데 용산어린이정원을 활용해 대규모 청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전세와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난에 직면한 2030세대를 겨냥한 공급 카드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약 30만㎡ 규모의 용산어린이정원을 청년 임대주택 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서울 도심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국유지다. 강남과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 직주근접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국유지라는 점에서 민간 토지 매입이나 대규모 주민 이주 절차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13일 정부가 공급 대책에서 활용하기로 한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용지가 약 5만1000㎡인 점을 감안하면 용산어린이정원은 면적만 약 6배에 달한다.

고밀 개발이 이뤄질 경우 공급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논의에서는 최대 2만가구 수준의 청년주택 공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추고 최장 10년가량 거주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청년층을 직접 겨냥한 것은 최근 주택 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젊은 세대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5년 39세 이하 청년층의 주택 보유율은 27.7%로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기준이 개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9세 이하와 60세 이상 세대의 주택 보유율 격차도 40.8%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용산공원 부지를 주거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행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은 본체 부지를 원칙적으로 공원으로 조성하도록 하고 공원 외 목적으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매각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여당에서는 반환이 끝난 미군 부지를 구역별로 나눠 개발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개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와 용산구,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변수다.

대규모 녹지 공간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데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시는 용산공원 훼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토양 정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용산어린이정원은 과거 주한미군이 사용했던 부지인 만큼 주택 건설 전 토양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정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청년 전용 주택을 서울 핵심 입지에 대규모로 공급하는 데 따른 세대 간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공공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공급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이 실제 청년주택 부지로 확정될 경우 서울 도심 주택 공급 정책의 상징적인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법 개정과 지역사회 반발, 환경 정화 문제까지 얽혀 있어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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